박주호 개인전|Park Ju-ho

2016.1.5 - 1.15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 한 그릇을 생각하며 막내의 입에 들어갈 생각에 본인의 손끝을 저미는

시린 감촉은 잊어버리고 몇 번이고 쌀뜨물 속을 헤맨다.

시작은 어머니다. 젖으로 시작하여 허기진 배를 채워 주고자 내어주신 어머니의 따뜻한 밥 한 그릇에 담긴

넘쳐나는 마음에 위로만 있을 뿐이다. 막내는 관심과 간섭을 구분 하지 못한 채 하염없이 받기만 한 마음에

고마움은커녕 주는 밥도 못 먹는다. 어리석게도 배가 고픈 이유를 찾지 못한다.

 

밥 한 그릇은 기(器)에 담긴 마음이다. 그 형상은 고봉밥이 되어 태산만한 가르침으로 다가오기도, 자작한

보리차에 말아져 쉬이 삼킬 수 있을 정도의 위로로 다가오기도 하여 마음을 받은 이를 위해 매번 다른 풀이와 해석으로 그 형상이 변화한다.

펼쳐지고 흩어졌다 모여 밥이 되는 순간이다.

쌀은 밥이 되고, 밥은 살이 되고, 살은 다시 쌀이 된다. 이것과 저것이 같음은 교감에서 오는 것이다. 마음의 깊이는 어지럽게 널려 가로막은 벽을 가진 미로처럼 복작거리어 번거롭고, 알 수는 없지만, 본능적인 연민(憐憫) 이다. 그 마음에 온기 가득하길 바래본다. 오는 마음에 가는 고마움은 순조롭고 고요한 이치다. 오롯이 어머니가 쌓아올린 밥 한 그릇은 화(和)이다.

 

                                                                                                                                                       -작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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