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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개인전

2017.9.1 - 9.10

'비현실적인 상황'

 

간혹은, 아니 자주

나는 내가 이 거대한 우주 속에 티끌조차 못 된다는 사실 앞에서 철저하게 작아진다.

물속에 뿌리를 내린 수생식물에 대해 부러움이 잠시 생겨나던 속 시끄럽던 여름 한낮에..

내가 티끌도 아니어서 아무것도 아니어서 무엇도 되지 않아서

그렇게 될 필요가 없어서

부딪히며 애쓰지 않아도 바람으로 햇빛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의 잣대와는 상관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그 식물들처럼 그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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