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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YOUNG

Trans Liquid Project

영국 브라이튼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개인전 15회 및 다수의 국내외 그룹전

(2023 - 2014) KIAF, BAMA, ART BUSAN, ART SHOW BUSAN, SOFA, 대구아트페어, 광주아트페어, 경남국제아트페어 등

 

작품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TBC 대구방송국. 고려대학교 로스쿨. 홍콩 하버시티그룹.

인도한국문화원. 제주 하얏트호텔. 자생한방병원 등

Art Story

화면 속 공간을 가득 채우고 넘쳐나는 꽃과 나무들은 소리 없이 움직인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꽃과 열매를 피우고 향기를 뿜으며 이슬로 갈증을 풀고 새싹으로 충동을 분출시킨다. 작은 붓에 의해 찍혀지는 무수한 터치들은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위해 공간을 부유하는 씨앗들을 묘사하고 곧 세상에 나올 미지의 존재에 대한 설레임을 끌어낸다.

 

오일, 아크릴, 잉크, 석채 등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하여 직접 만든 안료를 사용한다. 안료가 퍼지는 효과로 자연을 표현하는 이 시리즈를 <트랜스 리퀴드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이고 오랫동안 꾸준히 작업해왔으며 작품 번호가 곧 작품의 제목이 된다.

 

이 작업은 우선 개별적인 추상 패턴들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다. 수많은 기하학적 패턴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자연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 이런 추상(non-figurative) 이미지들이 하나의 커다란 구상(figurative) 이미지로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기하학적 패턴들이 마블링처럼 피어난 유동적인 형상들의 꽃과 나무는 모든 생명을 잉태하고 치유하는 모태의 원형적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액체가 흐르는듯한 느낌의 이미지들은 생명의 율동 및 자연의 순환을 나타내며 그들의 자유롭고 즉흥적인 움직임은 생명력 있는 원초적 에너지를 전달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풍경은 “세상의 한 구석”이 아닌, 정신에 의해 창조된 가상의 자연이다. 자연을 실재에서 떼어내고 이에 새로운 형식을 부여함으로써 가상의 세계로 옮겨놓은 것이다. 자연의 사실적 재현이 아니라 주관적 관념 속에서 재창조된 자연을 묘사하고 있다.

 

예술적 환영(fantasy)은 현실에서 도피하게 하는 대신 삶을 정화하고 옹호한다. 예술이 인간에게 환영의 장막을 제공하는 것은 비극적인 현실을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평범한 대상들에게 가치를 불어넣고 현실을 칭송하게 하려함이다. 결국 삶은 예술의 환영(fantasy)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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