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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ult Utopia' 

           이지현

부산 해운대구 센텀동로 26 파라다이스호텔 신관B1 갤러리마레

2025.10.3 - 10.30

인간 욕망의 유희와 치유를 향한 여정 – 이지현 개인전

 

2025년 10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열리는 이지현 작가의 개인전은 ‘인간 욕망의 본질과 치유’라는 오랜 화두를 동시대적 시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이 본래 지닌 욕망의 본질적 성격과 그 변주를 탐구하며, 나아가 그것을 치유와 유희로 전환하는 과정을 회화적 언어로 드러낸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욕망은 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며 변화해왔지만, 언제나 잉여적 성격을 띠어왔다. 작가는 바로 이 ‘없어도 되는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에 주목한다. 전통적 가치가 흔들리고 개인의 가치관이 다원화되는 사회 속에서 욕망은 더 이상 고정되거나 채워질 수 없는 개념이 되었다. 이지현은 이러한 모순을 직시하면서, 현실의 무게에서 벗어나 잠시 숨쉴 수 있는 상상의 공간을 제시한다.

 

그 해답으로 작가는 ‘키덜트적 유희’를 제시한다. 키덜트 문화는 어른이면서도 아이 같은 감성을 지닌 성인들의 행위 양식으로, 진지함보다는 가볍고 유쾌한 놀이적 성격을 강조한다. 작가의 작품 속 캐릭터들은 사회가 강요하는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현실을 잠시 잊게 하고 관람자를 동심으로 이끄는 매개체다. 이는 단순한 회귀적 상상이 아니라, 무기력과 피로가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치유’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통로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병치다. 작가는 비단 위에 안료를 반복해 올리며 시간을 쌓아올리는 전통 채색의 방식과, 현대적 디지털 작업을 결합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마치 인간의 기억과 추억이 켜켜이 중첩되는 과정과 닮아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잊히는 감정과, 느리고 아련한 과거의 기억을 동시에 포착하며, 작품은 관람자에게 ‘느린 행복’의 감각을 환기시킨다.

 

작가의 화면 속 캐릭터들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가 아니다. 그들은 관람자를 과거의 순수한 시절로 안내하며, 치열한 경쟁과 디지털화로 지친 일상에 잠시나마 해방감을 안겨준다. 동화와 환상의 세계에서 마주하는 해방감은 카타르시스로 이어지고, 이는 곧 우리가 본래 ‘유희하는 인간’임을 자각하게 만든다.

 

이지현의 이번 개인전은 욕망의 허망함을 고발하거나 단순히 비판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새로운 놀이와 치유의 언어로 변환하여, 관람자가 작품 앞에서 웃음을 되찾고 내면의 평온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빠름과 효율이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작가가 제안하는 유토피아적 공간은 일종의 ‘느림의 미학’을 실현하는 장치이자, 현대인의 마음을 달래는 치유의 매개다.

 

결국 이지현의 작업은 인간 욕망의 본질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새로운 해방과 위로를 모색한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은 작품 속 동심의 캐릭터와 마주하며, 현실에서 얻지 못한 자유와 평온을 상상 속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적 성과를 넘어, 우리 시대의 문화적·심리적 풍경을 깊이 있게 사유하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paradise hotel #B1, 296,Haeundaehaebyeon-ro, Haeundae-gu, Busan 48099,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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